경제·금융

외국인 사외이사 활동 저조

금감원, 운영실태 조사<BR>이사회 참석률 68%…내국인 평균 84%보다 낮아


금융기관의 외국인 사외이사 활동이 내국인 사외이사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가 금감원이 은행 이사회 구성원 중 외국인 이사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려는 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금감원이 분석한 금융회사 사외이사제도 운영실태에 따르면 은행을 포함, 금융기관 275개사 가운데 외국인을 이사로 선임하고 있는 금융기관이 14개사에 불과했으며 외국인 사외이사는 4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의 대부분에서 여전히 외국인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이사회 평균 참석률은 84%인 데 반해 외국인 이사들의 참석률은 68%에 불과했다. 제일은행의 경우 뉴브리지캐피탈이 대주주인 시절 이사회를 경주에서 열면서 ‘투어’ 수준으로 격하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사외이사의 참석률도 화상회의 도입으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실제 참석률은 60%에 불과하다. 참석률에 비해 경영간여나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감원이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또는 면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이사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으며 일반 수준을 넘어선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72%에 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스템이 글로벌화하고 있는데도 국내 금융기관 중 외국인 이사가 있는 곳이 10%에 미달한다”면서 “더 큰 문제는 외국인 이사가 있는 금융기관의 경우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한국 금융현실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일단 외국인 이사가 없는 금융기관에 대해 외국인 지분율에 걸맞은 수준으로 외국인 이사를 선임하도록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한편 사외이사들은 보수는 사내이사에 비해 훨씬 낮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책임을 공동으로 지고 경영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독립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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