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이 계열사인 본텍과 합병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정의선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오토넷이 본텍과 합병하면 현대차 그룹이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후계 구도 완성을 위해서라도 합병법인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밀어주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본텍이 정의선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기아차가 지분 39.72%, 정 사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가 30.0%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토넷-본텍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 정 사장의 그룹 지분 확대 및 지배 구조 구축을 위해 합병 법인의 주가를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현재 기아차 지분 1.99%를 제외하면 주력 계열사의 지분이 거의 없다. 즉 후계 승계를 위해서는 지분을 더 많이 모아야 하지만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의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실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대오토넷-본텍 법인의 실적 및 주가 상승을 통해 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이를 매각, 정 사장이 기아차 등의 주식을 추가 매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 사장은 지난해말 글로비스 지분 25%를 해운사 빌헬름센에 매각하고, 지난 8월에는 본텍 지분 30%를 독일 지멘스에 매각해 기아차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의 합병 및 상장 등은 정 사장이 더 빨리 전면에 등장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정 사장과 그룹측이 현대오토넷 합병법인의 실적을 관리할 경우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