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 시력 검사·축농증 치료 필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의 부모들은 방학 동안 시력검진 등 자녀의 건강상태를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봄에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기쁘기도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불안감을 없애고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겨울방학 동안 미리 아이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심리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가 개학 전 신경 써야 할 자녀의 건강 체크 항목을 알아본다. ◇입학 전 시력검사는 필수=보통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시력검사를 받고 시력장애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근시ㆍ난시 등의 굴절이상이며 간혹 약시인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대개 시력 이상을 얘기하는 경우가 드물고 특히 한 쪽 눈의 시력만 나쁜 경우에는 모르고 지낼 때가 많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시력장애 역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초등학교 입학 전 미리 시력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근시ㆍ원시ㆍ난시 등의 굴절이상과 사시에 동반된 약시, 그리고 눈썹이 눈동자에 닿아서 생기는 각막 손상 등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굴절이상인 어린이는 시력과 활동 정도, 학업의 필요성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안경을 처방하며 양쪽 눈 굴절이상에 차이가 커서 생기는 약시는 전문의의 정기적 검사와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약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만 3세면 그림으로 주관적 시력검사를 할 수 있으며 객관적 굴절검사도 쉽게 할 수 있어 적어도 만 3세 때 시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시는 아이의 학교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시력 발달에도 안 좋을 수 있으므로 학교에 가기 전 미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외에도 안검(눈꺼풀)의 피부 주름으로 눈썹이 검은 눈동자를 찔러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아이들은 자꾸 눈을 깜박이거나 눈물이 나오고 눈곱이 자주 끼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 때는 눈꺼풀의 모양과 각막 상태, 아이의 증상 등을 고려해 수술로 치료한다. ◇비염ㆍ축농증 학습능력 저하시켜=비염ㆍ축농증은 어릴 때부터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겨울을 보내는 동안 심한 감기에 걸려 비염이 된 후 축농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에 걸렸을 때 콧물이 흘러 코를 훌쩍이거나 코가 심하게 막혀 구강 호흡을 하면 아이의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두통이 생겨 학습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가벼운 감기라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비염이나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으로 충혈되고 부풀어 오른 비강 점막을 잘 치료하고 끈끈하고 노랗게 변한 분비물을 제거해 콧속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개의 비염ㆍ축농증은 약물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 호전될 수 있다. 약물로 치료가 안 되거나 코 안에 비용(물혹)이 있을 때, 또 만성 부비동염에 따른 합병증이 있을 때는 수술을 시행한다. 내시경으로 콧속을 들여다 보며 코 안에서만 수술하므로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비내시경 수술은 병변 부위를 내시경으로 직접 관찰하며 시술하므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치료가 빠르고 합병증과 재발률도 적다. 수술 후 입원기간은 평균 2~3일이며 퇴원 후 약 4~6주간 한 주에 한두 차례 통원치료가 필요하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미리 치료해야=주의가 산만하고 활동이 부산한 주의력 결핍 과잉운동장애 아이들도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을 해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습활동이 점차 중요해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심각성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야단을 쳐도 조금 지나면 다시 산만해지기 때문에 꾸지람으로는 별 소용이 없다. 주의력 결핍의 과다 증상들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잔소리 효과는 그때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아동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계속 야단을 맞게 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성적이 떨어지고 학업에 점차 흥미를 잃으면서 수업시간에 더더욱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밟게 된다. 이렇게 되면 등교를 거부하거나 비행을 저지르는 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이런 아동들은 학기 초에 교사와의 충분한 상담으로 특별히 관심을 가져주도록 협조를 구해야 한다. 또 소아정신과에서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상담치료를 받게 되면 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경우도 많다. 도움말 박성은 을지병원 안과 교수, 이승주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황준원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