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소주업체들의 치열한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가 「참眞이슬露」소주를 무기로 이 지역 시장점유율을 크게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산이 이곳을 겨냥해 소주 신제품을 내는등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의 보해양조와 전북의 하이트주조는 각각 신제품 출시를 통해 이에 맞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서울업체와 지방업체간 한바탕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산주류BG는 최근 알콜 20도짜리 신제품 「백화소주20」을 개발해 전북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20년전 전북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백화소주를 부활한 것으로 맛과 패키지를 새롭게 바꿨다.
두산은 이에 앞서 청하, 수복등 청주를 생산해온 전북 군산공장에서 그린소주를 생산하기로 하는등 전북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그동안 서울·수도권·강원지방에서만 유통돼온 그린소주를 명실공히 전국제품화하겠다는 것으로 두산은 신제품인 백화소주와 함께 현재 2.6%인 시장점유율을 1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진로는 최고 인기품목인 참이슬을 통해 시장장악에 나서고 있다. 진로는 계속해오고 있는 순회판촉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0월 참이슬 출시때의 25.9%에서 지난달에는 32.2%로 올렸다. 진로는 참이슬이 지방에서는 별로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그나마 시장진입에 성공한 지역이 전북이어서 이곳을 지방공략의 교두보로 간주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두산과 진로의 동향을 예의주시중이다. 보해는 전남이 근거지지만 전북을 같은 권역으로 여기고 있어 진로·두산등 서울업체들의 공략을 예사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업계에는 보해측이 조만간 황토를 이용해 만든 신제품을 낼 것이란 얘기가 떠돌고 있다.
하이트주조도 조만간 신제품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주조의 모회사인 하이트맥주는 원래 회사를 인수하면서 곧바로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IMF로 이를 연기했으며 요즘 소비심리가 다소 풀리고 있다고 판단, 신제품 발매를 통해 자도주 비율을 현재의 55.8%에서 60% 이상으로 올릴 생각이다. /한기석 기자 HANKS @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