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日진출 성공비결은 정식 주류 영업망 개척"

日 4대 백화점에 막걸리 납품 박 성 기 우리술 대표

박성기

"일본의 엄격한 품질기준을 충족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정식 주류 영업망을 개척한 것이 일본 진출에 성공한 비결입니다."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공장에서 만난 박성기(43) ㈜우리술 대표는 다카시마야 등 일본 4대 백화점에 막걸리를 납품한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술은 11월 일본 매출액 1위 백화점인 다카시마야 20개 전점포에 쌀막걸리와 배막걸리 등 두 종류의 막걸리를 납품하면서 일본 4대 백화점에 모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우리술 막걸리는 까르푸 등 일본 대형 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일본의 주류 품질기준은 우리나라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이를 맞추기 위해 기술개발과 시설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제조일자 표기가 흐릿해지거나 지워진 제품은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술은 막걸리병의 물기를 바람으로 제거하고 말려준 뒤 제조일자를 인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일본 기준에 맞춰 병마개와 라벨을 정확한 위치에 부착하기 위해 시설투자도 단행했다. 교포 대상 판매를 지양하고 처음부터 일본 내 정식 주류영업망을 개척한 것도 우리술 막걸리가 일본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박 대표는 "일본 진출 초기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일단 제품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후발주자로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식 루트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리술은 주류영업 경험이 있는 일본인 직원들을 채용해 우리술재팬을 설립하고 전권을 맡긴 결과 일본 진출 4년 만에 백화점까지 진출하게 됐다. 박 대표는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규제가 밀주와 무자료거래를 막기 위해 막걸리 용기의 용량을 2리터 이하로 제한하는 것. 박 대표는 "식당 등 많은 물량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팔 수 있게 막걸리 용기 규제를 풀어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막걸리 산업에 대한 관점을 규제에서 육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는 막걸리 관련 논문이 수십개 있지만 국내에는 단 한개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프랑스 정부가 와인의 효능을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했듯이 막걸리 품질 향상과 효능 등에 대한 연구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술의 연매출은 40억원 정도며 올해 일본 수출금액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40만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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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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