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조치가 약효를 발휘하면서 시중은행의 지난 달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이 ‘0%대’로 떨어졌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하나ㆍ신한ㆍ조흥ㆍ외환ㆍSC제일 등 7개 시중은행의 9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6조3,902억원을 기록, 전월에 비해 8,63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에 비해 증가율이 0.75%로 낮아진 수준으로, 지난 7월과 8월의 증가율은 각각 1.34%, 1.15%를 나타냈다. 금액 기준 증가액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1조5,078억원, 1조3,084억원에 이어 처음 1조원대를 밑돌았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잔액이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29일 현재 잔액이 14조8,585억원으로 158억원 감소했으며, 하나은행도 30일 현재 20조625억원으로 1개월 새 12억원이 줄어들었다.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잔액이 늘긴 했으나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9월말 잔액은 36조114억원으로 1개월동안 1,106억원 증가에 그쳤고, 신한은행의 증가액도 408억원에 머물렀다. 조흥ㆍ외환ㆍSC제일은행 등의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커 각각 1,778억원, 1,249억원, 4,526억원을 기록했다. 선환규 우리은행 주택금융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신규 대출은 8.31대책 이후 관망심리로 줄어들고 있지만 상환은 꾸준히 이어져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약효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