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분법 평가손실 큰 기업 ‘조심’

자회사 실적악화로 적자늘고 경영악화 겹쳐<BR>올들어 코스닥기업 213개사 4,064억달해<BR>아이텍스필·후야·엔에스아이등 줄줄이 퇴출


자회사의 실적악화로 지분법 평가손실이 커진 코스닥 기업에 대해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불어난 누적적자에 경영악화가 겹치면서 관련 기업들이 줄줄이 퇴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분법 평가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기업은 213개사로 평가손실 금액은 4,0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아이텍스필은 지난해 72억원의 평가손을 포함해 모두 149억원의 적자를 낸 후 최근 4,3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가 나면서 퇴출이 확정됐다. 후야인포넷은 지난해 매출(11억원)보다 세 배나 많은 39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는 등 13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자본전액잠식으로 지난 4월26일 상장폐지됐다. 후야는 2002년에도 62억원의 평가손실과 3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최근 3년 동안 66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에 허덕였다. 지니웍스도 2003년, 2004년에 각각 185억원, 83억원의 평가손실을 내면서 247억원, 228억원의 적자가 쌓였다. 외부감사인은 지니웍스의 누적손실과 평가손실 등이 크다는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엔에스아이도 2003년에 매출(160억원)보다 많은 231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도 18억원 매출에 49억원의 적자를 낸 후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됐다. 퇴출은 안됐지만 평가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이익을 내고도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874억원 매출에 35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평가손실 336억원 등 영업외비용이 539억원에 달해 1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2년, 2003년에는 각각 60억원, 72억원의 평가손실을 내고도 흑자를 유지했지만 평가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한빛아이앤비도 지난해 1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230억원의 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290억원에 달해 137억원 적자를 냈다. 2003년에도 366억원의 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500억원에 달해 129억원 영업이익에 1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정보통신도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453억원으로 커졌다. 지분법 평가손실 규모가 매출보다 큰 곳도 있다. 세니콘은 지난해 매출(134억원)의 두 배나 많은 287억원의 평가손실과 3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노셀 역시 36억원 매출에 평가손실은 176억원, 당기순손실은 179억원에 달했다. 장미디어도 평가손실(99억원)이 매출(33억원)보다 세 배나 컸다. 적자는 180억원으로 매출보다 5배 이상 많다. 한국기업평가의 한 연구위원은 “부도기업을 분석한 결과 계열사 부실과 경영투명성 저하 등이 기업 부실의 직접적인 원인이면서 가속화시킨 요인”이라며 “계열사의 적자규모가 큰 기업은 주력사업의 역량이 약화되는 순간 운전자본 부담→자금부족 심화→유동성 위기→부도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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