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해 모든 내용과 (핵무기) 신고 형식에 관한 문제에서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한 협의를 했다”고 밝혀 북한측과의 협상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도로를 포장하고 시멘트가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으며, 여전히 해야할 일이 산적해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며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은 여전 추후 논의에 달렸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회담 내용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그는 오비브 공원 내 레스토랑에서 힐 차관보와 저녁식사를 하고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와의 핵협력과 북한의 UEP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는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0.3 북핵 2단계 합의’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말까지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해야 한다. 이에 상응해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삭제 및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 과정을 개시하고 경제ㆍ에너지 보상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
한편 이번 회담성과에 있어 경제성장을 위해 한반도 지역의 안정이 절실한 중국측의 중개역할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통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