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경제특구 만들자”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강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대북정책, 북핵문제, 개헌문제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혔다. /왕태석 기자

“남북 통일경제특구 만들자” 강재섭 “南파주-北해주 연결… 관련 국제협력기구 설립도”한나라내 對北기조 변화 가능성에 촉각곤두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강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대북정책, 북핵문제, 개헌문제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혔다. /왕태석 기자 관련기사 • "비난 종합선물세트" 강재섭 한나라가 원내대표는 14일 남북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한나라당내 대북 기조의 변화 가능성 등도 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남한의 파주 지역에서 개성공단을 포함한 북한의 해주 지역을 연결하는 경제 특구를 만들자”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 지역은 서울에서 한 시간, 평양에서 두 시간, 영종도 국제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다. 지리적 근접성이 우수해 물류 이동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국회가 참여하는 가칭 통일경제특구추진위를 구성하고 통일경제특구기획단 및 관련 국제 협력기구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더 나아가 강 대표는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결하는 통일관광특구도 만들 수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남북이 사회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고 나중엔 정치공동체 즉 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그간 한나라당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퍼주기’ 등으로 규정, 비판해온 것과 사뭇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또 대북 강경기조를 강조하기보다 남북 경제 협력과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강 대표 자신의 정치적 위상 제고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 대표는 “북한을 향해 국군 포로나 인권 문제 등을 눈치 보지 말고 말해야 한다”고 해 기존의 당 기조를 이어갔다. 강 대표는 이와 더불어 공기업의 부실 운영을 막기 위해 민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기업개혁특위를 국회에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강 대표는 “세계적으로도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민간의 효율성을 공기업에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밖에 유류세 10% 인하, 자영업자의 소득세 및 중소기업 법인세 인하, 취득세 및 등록세 등 부동산거래세 인하 등 민생경제를 위한 감세안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강 대표는 정치 문제와 관련, “내년 지방선거가 끝난 후 정치 의제들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민생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 대표는 “연정이나 선거제 개편을 통해 지역주의를 극므？사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연내 선거구제 개편이나 개헌 문제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10/14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