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해외 펀드로 이동한 자금이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모두 6조1,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해외 주식펀드로 순수하게 유입된 자금은 5조8,000억원으로 이 자금은 국내 펀드에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환매가 많이 나타난 펀드는 대부분 투자기간이 3년 이상인 것들”이라며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투자지역 다변화의 필요성이 겹치면서 국내 자금이 해외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펀드평가와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수탁고가 감소한 국내 펀드의 연도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04년이 33.7%로 가장 많았고 ▦2003년 32.3% ▦2002년 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 애널리스트는 “해외 펀드로 단기간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묻지마 투자’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펀드 투자의 수준이 높아지는 데 따른 성장통으로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