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년 반도 안돼 200%가 뛰거나 주가수익률이 50배가 되는 시장이라고 해서 반드시 버블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버블 조짐이 보인다면 버블로서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다.
중국 증시가 위험 수준까지 도달했다. 현재 중국 경제상황에 미뤄 증시가 계속 오른다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올 들어 40% 폭등한 상하이증시로 이제는 형편이 좋지 않은 대학생에서 주부, 택시 운전사마저 몰린다는 얘기가 들린다. 중국 투자자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경고를 무시했고 주식가치를 지극히 낙관적인 상태로까지 밀어올렸다.
버블증시에서 주식의 가치평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지난 90년 일본 주식은 80년대 주가수익률의 배를 넘었고 미국 나스닥은 2000년 닷컴 붐으로 기업이익의 100배 이상 거래가 됐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주식상승을 노린 투자자들이 이러한 증시의 상승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있다.
중국 경제에서는 두 가지 특징이 그 확신을 뒷받침해준다.
첫째, 국가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돈이 증시로 모이는 경우다. 국내채는 많지 않고 은행예금은 인플레이션에 겨우 보조를 맞추고 있을 때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 정부로서는 개인의 해외투자를 막을 수 있는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면 중국 시민들의 유일한 투자대상은 비유동적인 부동산과 주식뿐이다. 중국 증시의 버블 우려는 당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의 고정환율이 신용상승 관리에 어려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환율평가절상 유지를 위해 위안화로 외환 5,000억달러를 사들여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위안화를 받는 중국 수출업자들은 돈을 시중은행에 예금할 것이다. 따라서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과잉유동성이 급팽창하지 않게 국채를 발행, 위안화를 흡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 매년 축적되는 5,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해소하는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의 급격한 대출증가도 증시폭등에 불을 붙이고 있는 원인이다.
이렇듯 중국증시는 버블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있다. 예측불허인 버블을 막으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불안을 낮추고 안정성장을 꾀하는 것이 마땅하다.
아직 중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시장과 자금유출을 자유화하고 투자자들에 대한 주식보유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 등이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통화절상의 책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