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전경두 사장 경영철학과 스타일

꼼꼼한 일 처리…내실경영 중시

전경두 사장은 지난 40년을 한결같이 동국제강에 몸담은 ‘동국맨’이다. 때문에 동국제강의 산증인이자 국내 철강업계의 터줏대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 사장은 고(故) 장상태 회장이 암으로 투병 중일 당시 사내에서 유일하게 이 사실을 알았던 인물이다. 그만큼 오너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이자 그룹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내실경영’이다. 지난 64년 동국제강에 입사한 후 구매와 회계ㆍ자금ㆍ수출ㆍ기획업무 등을 두루 거쳤던 전 사장은 80년대 후반의 노사분규와 IMF 위기 등 크고 작은 난관을 헤치며 이 같은 귀중한 지혜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전 사장은 또 6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내에서 꼼꼼한 일 처리로 유명하다. 그는 팀장들이 올린 보고서에 일일이 연필로 일정과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이를 다시 본인의 수첩에 빠짐없이 적어놓는다. 시간이 지나도 지시사항에 대한 추가보고는 반드시 서면으로 챙긴다. 전 사장은 “구두로 보고하는 경우 임원보다는 실무자들인 팀장들이 직접 보고하는 게 더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사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평가는 오히려 이웃집 아저씨처럼 포근하고 유머 넘치는 최고경영자(CEO)에 가깝다. 그가 평소에 강조하는 ‘기 살리기’ 전략이 회사 구석구석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실적에 매달려 일하는 임직원의 얼굴에서 어느 순간 활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신입사원의 자신감이 조직의 활력으로 확산될 때까지 근엄한 CEO보다는 자상한 CEO로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얼굴에서 늘상 진솔함과 합의를 중요시하는 덕장의 모습이 읽혀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약력 ▦35년 10월 출생 ▦54년 경남 마산상고 졸업 ▦58년 부산대학 무역학과 졸업 ▦64년 동국제강 입사 ▦80년 동국제강 이사,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85년 상무(총무ㆍ경리 담당) ▦93년 전무(관리본부장) ▦99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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