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외 제약사 제휴 다양화

국내 제약사들이 특정 치료제군에 대한 점유율과 매출을 늘리기 위해 외국 제약사로부터 신약을 라이선싱하거나 국내판권을 사들이는가 하면 외국 제약사의 한국법인과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ㆍ유유처럼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통째로 인수하는가 하면 유망 신약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시험 단계에서 `입도선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반면 다국적제약사 머크가 국내법인(한국머크)을 설립하면서 대웅제약이 판매해온 당뇨치료제(글루코반스, 굴루코파지) 브랜드를 회수당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같은 제품을 `글루리아드` `다이아벡스`란 신규 브랜드로 판매할 수 있어 그나마 피해가 덜한 경우지만 외국 제약사들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언젠가 부메랑이 돼 국내 제약사들의 숨통을 조를 것이라는 경계론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법인을 통해 직접 시장공략에 나서는 외국 제약사들이 늘면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집중육성품목에서 밀려난 제품이나 자체 영업이 힘든 의원급 시장만을 국내사에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루 빨리 경쟁력있는 개량신약 등을 자체개발하는 길만이 국내 제약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품목 인수, 공동 프로모션=대웅제약은 올 초 한국릴리로부터 지난해 170억원의 국내매출을 올린 항생제(시클러, 로라비드), 항궤양제(액시드) 등 3품목의 국내판권을 인수했다. 또 한국릴리와 우울증치료제(푸로작), 발기부전치료제(시알리스)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급은 한국릴리가, 의원급(시알리스는 비뇨기과 제외)은 대웅측이 영업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녹십자상아는 메드임뮨사의 세계 첫 코 분무형 독감백신(플루미스트)에 대한 국내판권을 확보, 한국와이어스와의 공동 프로모션 통해 내년 국내에 발매할 계획이다. 동신제약은 라이선싱 및 코마케팅을 통해 혈액제제ㆍ백신 등 주사제 위주의 제품영역을 먹는 처방의약품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말~올 상반기 한국MSD의 홍역ㆍ볼거리ㆍ풍진 혼합백신(MMRⅡ) 등 4품목과 웰화이드코리아의 항생제(세파클러캅셀) 등 5품목, 한국와이어스의 소염효소제(바리다제정) 등 10품목을 도입했다. 와이어스 품목은 연간 24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유유는 파마시아의 광범위 항생제(린코신)ㆍ결핵치료제(마이코부틴)에 대한 자산인수계약을 체결해 제조ㆍ수입품목허가권과 상표권, 기술 노하우 등을 이전받았다. ◇임상중 신약 입도선매도=LG생명과학은 세계 첫 간암ㆍ신장암치료제로 승인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항암제 2품목(미국 엑시미아스사의 `티미탁`, 캐나다 에테르나사의 `네오바스타트`)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을 확보했다. 중외제약은 유럽ㆍ일본 제약사들로부터 고혈압치료제(조페노프릴), 고인산혈증치료제(포스레놀정), 식후 혈당조절제(글루패스트정), 고지혈증치료제(리바로정)에 대한 독점판권을 획득해 내년~2006년 출시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미국 살릭스사와 궤양성 대장염치료제(콜라잘)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소화기계 약을 살릭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수출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지난해 `듀크레이`에 이어 프랑스 피에르 파브르사로부터 민감피부용 약국화장품 `아벤느`를 도입해 9월부터 판매중이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시린 이 전용치약(센소다인) 등을 약국시장에 독점판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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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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