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화하는' 지능형 로봇 세탁기 개발추진

가전에 로봇 더한 '가전로봇' 2008년 상용화 목표<br>소비자에게 친숙한 상품으로 초기 로봇시장 견인<br>로봇-해당산업의 동반성장… "경제적 파급력 클 것"

주인에게 말을 걸고 대화가 가능한 세탁기, 공기가 탁한 곳을 알아서 찾아다니는 공기청정기. 이처럼 가전제품에 인공지능과 이동성 등 로봇의 특성을 더한 '가전 로봇'이 오는 2008년께 상용화될 전망이다. 박종오 전남대 교수(기계시스템공학부)는 호남지역 내 로봇 공학자 10여명과 함께 이와 같은 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내년 초 '가전로봇 실용화 사업단'(가칭)을 출범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사업단이 구성되면 호남지역 가전산업 업체들과 함께 연구개발에 착수, 오는 2008년께 가전로봇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로봇들은 로봇 몸체에 청소나 오락 등의 성능을 부여한 제품이었으나 가전로봇은 거꾸로 가전제품에 로봇의 기능을 더한 형태다. 바퀴 등 이동장치가 달려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외관도 일반 가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박 교수는 "일반 로봇은 아직 보통 소비자가 바로 구매하기에는 다소 낯선 제품인 것이 사실"이라며 "가전에 로봇 성능을 '스며들게' 하면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초기 로봇 시장을 키우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로봇은 또 국내 가전업계의 성장도 이끄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중국산 저가 가전의 공세에 시달리는 국내 업체들이 로봇 성능을 더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길을 터 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기존 제품에 로봇의 기능을 더하는 아이디어는 이미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해외 주요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도요타사는 자사의 자동차에 로봇의 인공지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아래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운전이 가능한 자동차 `i-unit'을 개발, 올해 3월에 공개했다. 박 교수는 "가전로봇과 같은 기술은 로봇과 해당 산업의 동반 성장을 불러오는 큰 장점이 있다"며 "호남은 삼성의 광주 백색가전 공장 등 가전산업의 기반이 탄탄해 이번 상용화 사업이 성사될 경우 그 경제적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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