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우려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이 기초자산 및 상품구조에 따라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이 발행되자마자 연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로 조기상환이 결정되는가 하면, 손실이 발생해 원금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어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돼 ELS 가입시 기초자산을 꼼꼼히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LS 수익률도 ‘극과 극’= 4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상환되거나 조기상환된 1,018개 ELS의 평균 수익률은 연간기준으로 11.21%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이중에서도 6개 상품은 연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지난 3월20일 하이닉스와 삼성화재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상품으로 연 수익률 35.06%로 지난 6월16일 조기상환됐다. 수익률 1위부터 4위까지가 올 3월에 발행된 후 3개월 만에 조기상환이 확정된 상품이었으며 하이닉스와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도 2개가 발생했는데 모두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경우였다. 게다가 아직 상환되지 않은 ELS 중 향후 원금손실 발생이 우려되는 상품이 98개에 달한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으로, 기초자산의 주가가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수준까지 하락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산으로 삼성SDI를 편입한 상품이 59개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LG필립스LCD(19개)와 기아차(15개)를 편입한 경우도 많았다. ◇기초자산, 상품구조 꼼꼼히 따져야= 원금보장은 커녕 손실까지 입는 사태를 피하려면 ELS 가입에 앞서 기초자산이나 상품구조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라면 만기까지 증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점검을 해야 한다. 또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했다면 해당 종목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펀더멘털은 튼튼한지, 갑작스럽게 주가가 급락할 요인은 없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상품마다 조기상환 조건 등도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이를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도 잊어서는 안된다 강창주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최근 2개월간의 증시 조정 과정에서 펀더멘털이 우수한데도 주가가 급락한 종목이 있다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ELS발행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마다 경쟁적으로 좋은 조건의 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품선택만 잘 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ELS는 발행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사상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는 상반기에만 10조원 어치가 발행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