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통, 때아닌 ‘기지국’ 논쟁

이동통신 업계에 때아닌 ‘기지국’ 논쟁이 한창이다. 통화품질 차이가 크 던 90년대 말 이동통신사간 설전의 단골메뉴였던 기지국 숫자 싸움이 첨단 컨버전스(융합) 통신의 시대에 재연된 것. ‘2004년판 기지국 논쟁’의 불씨는 KTF가 먼저 댕겼다. KTF는 지난 주부터 주요 일간지에 “오늘 현재 기지국 12,253개”라는 광고를 내보내 국내 최다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광고는 그동안 SK텔레콤이 “번호이동을 하면 PCS 기지국을 쓰게 된다”며 은근히 PCS의 통화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자 반박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게 KTF의 설명. 또 지난 97년 “아저씨, 기지국이 몇 개에요?”라는 공격적인 카피로 후발사들을 몰아세웠던 SK텔레콤에 대한 7년만의반격인 셈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기지국 숫자 갖고 광고를 하나”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셀룰러와 PCS의 주파수 특성 때문에 똑 같은 통화품질을 보장하려면 PCS 기지국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절대적인 숫자 비교는 의미가 없다 ”고 잘라말했다. 기지국 숫자가 KTF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LG텔레콤 역시 “기지국 숫자는많은데 통화품질에 별 차이가 없다면 결국 비효율적으로 중복 투자했다는반증 아니냐”고 KTF를 몰아세우고 있다. 경쟁사들의 반응에 대해 KTF는 기지국 숫자를 내세워 홍보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광고가 무시못할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번호이동을 하려는 고객들이 여전히 PCS 통화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이용에 전혀 불편이 없다는 점이 어느 정도 먹혀 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김문섭 기자 clooney@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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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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