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헤지펀드 "中 증시부진, 그래도 베팅"

자본시장 잇따른 개방 조치…부패 등에도 투자액 대폭 늘려

헤지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CNN머니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서만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8개의 헤지펀드가 설립돼 총 4억600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운용되고 있다. 또 홍콩 소재 헤지펀드 자산 규모는 지난 해 159억달러(약 15조원)로 5년 전 18억달러에 비해 9배 늘었으며,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마틴 커리가 상하이에서 운영하는 헤지펀드의 경우 올 들어 자산규모가 35%나 커졌다. 헤지펀드들이 잠재적인 성장성을 보고 투자액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 헤지펀드들이 그동안 중국 투자에 신중했던 것은 ▦헤지펀드의 주요 전략인 공매도가 금지돼있고 ▦외국인 투자 지분 제한 규정이 까다롭고 ▦ 지난 5년간 경제 성장에 비해 지지부진해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자본 시장 개방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헤지펀드들이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샌드라 맨즈키 맥섬캐피털 대표는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 문을 열면서 외국인들이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며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의 부정부패를 헤지펀드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발레스트라 캐피털의 짐 멜처 대표는 “중국 기업의 지배구조, 당국의 증시 감독ㆍ규제 소홀 문제 때문에 직접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비교적 통제가 잘된 홍콩을 통해 우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