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임금담합 덜미' 美 IT업계 정부에 화해 손짓

구글 등 법무부 조사착수에 "벌금 낼 것"

구글과 애플ㆍ인텔 등 미국 유수의 정보기술(IT) 업계가 임금ㆍ채용 담합을 일삼다 덜미가 잡혔다. 이에 따라 IT기업은 담합 조사중인 법부무에 벌금을 내고 화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미 IT기업들이 임금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서로 상대 회사의 직원을 채용하지 않기로 협정을 맺었는지 조사에 착수하자 구글, 애플, 인텔, 어도비 등이 정부와 화해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그 동안 법무부는 IT기업들을 대상으로 유능한 인력들이 이직을 통해 급여와 대우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지 조사를 벌여왔다. 법무부는 IT업계의 이 같은 채용 및 임금 담합 관행이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가 소송을 피하고 화해를 모색하는 것은 만약 패소할 경우 피해 입은 임직원들의 집단 민사 소송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데다 사안 자체가 형사상 처벌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법무부 안팎에서는 업계의 화해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법무부가 재판 과정에서 직원들이 회사의 담합으로 불이익을 입었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멜리사 맥스맨 반곡점 전문 변호사는 "가격 담합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에 대해 담합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IT업계 간 합의는 노동시장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이론적으로 다른 인력의 IT산업 진출 동기를 짓밟아 전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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