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뉴딜'이 시작된다] <3> IT와 방송의 장벽이 무너진다

10兆 DBM시장 내년 상반기 열린다<BR>차세대 성장동력·침체 한국경제에 활력 기대

['IT뉴딜'이 시작된다] IT와 방송의 장벽이 무너진다 10兆 DBM시장 내년 상반기 열린다차세대 성장동력·침체 한국경제에 활력 기대 • 휴대폰·차량 동시 공략 위성-지상파 충돌 • '세계최초' 일본위성 DBM은 한국형 뉴딜, IT가 핵심 유비쿼터스가 출발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통신ㆍ방송 융합의 ‘총아’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대가 막을 올린다. ‘내 손 안의 TV’로 불리는 DMB는 차세대 성장동력 중에서도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이 다가와있는 핵심 서비스다. 당장 국내에서의 산업유발 효과 뿐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수출효자 노릇까지 떠맡을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과 방송의 이분법적 영역다툼 속에 미래 성장동력의 중요성이 사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DMB가 뭐길래= DMB는 고화질ㆍ고음질의 TV를 휴대폰이나 휴대용 수신기로 이동 중에도 시청할 수 있게 한 통신ㆍ방송 융합형 서비스다. DMB는 크게 방송전파를 송출하는 방식에 따라 위성DMB와 지상파DMB로 나뉜다. 위성DMB는 지구궤도에 떠 있는 방송위성에서 방송전파를 쏘아내리는 방식이고 지상파DMB는 일반 TV처럼 지상의 송신탑에서 전파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위성DMB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가 유일하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위성DMB 서비스를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유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용 방송위성까지 만들어 이미 지난 3월 쏘아올렸다. 반면 무료로 운영될 지상파DMB는 KBS, MBC, SBS 등 5개 지상파 방송사와 신규 희망 사업자 등 총 14개 사업자가 6개의 사업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 위성DMB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자 선정과정이 마무리되더라도 내년 3월 이후에야 본 방송이 개시될 전망이다. 기존 지상파 채널을 재송신하는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상파DMB는 내년 3월 사업자 선정 절차를 거친 뒤 4~6월께 본 방송에 돌입한다. ◇10조원대 시장 창출= 지난해 한국언론학회 분석에 따르면 위성DMB의 직접 생산유발 효과는 오는 2012년까지 총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0년께 가입자 800만명을 유치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물론 당초 예상보다 1년 가까이 서비스가 지연되는 데다 지상파 재송신 등 중대한 변수가 산재해 있어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단순 서비스 뿐 아니라 장비ㆍ단말기 등 연관산업의 생산ㆍ고용 효과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TU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준비에 이미 3,700여억원을 쏟아 부었으며 향후 3년간 3,1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 역시 장미빛 전망 일색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지상파DMB의 가입자가 오는 2010년 8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유발 효과도 불과 5년만인 2009년에 1조3,500억원쯤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체관계에 있는 두 DMB 서비스의 경쟁이 어떤 효과를 낳을 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DMB라는 단일 서비스가 침체된 한국경제에 다소나마 활기를 불어넣으리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세계시장 주름잡을 기술= DMB 서비스가 중요한 더 큰 이유는 국내기술이 드넓은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위성DMB의 경우 관련법 개정과 정책결정 지연으로 일본에 선수는 뺏겼지만 이제 시작해도 늦지는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량용 단말기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 확보가 지지부진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휴대폰과 결합한 통방 융합 서비스에서 강점을 과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위성DMB용 휴대폰을 일찌감치 개발해놨고, 휴대폰에 들어가는 핵심칩도 독자 개발된 상태다. 지상파DMB도 세계시장 선점의 측면에서 한층 매력적이다. 지상파DMB의 규격(T-DMB) 자체가 거의 국내 기술인데다, 내년 유럽 등의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보통신부와 ETRI 등이 협력해 개발한 T-DMB는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을 응용한 기술이어서 유럽 방송사들은 별다른 투자 없이 지상파DMB를 도입할 수 있다. 임주환 ETRI 원장이 “지상파DMB는 CDMA 이후 최대의 업적”이라고 추켜세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산업 중요성 간과말아야= 산업적 측면에서의 엄청난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DMB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 지상파DMB의 사업자 선정 및 채널정책, 본방송 시기 등 골치 아픈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새로 돛鍍풔?뉴미디어의 올바른 틀을 잡는다는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업체간, 부처간 밥그릇 싸움에 다름 아니라는 한숨도 나온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나 채널정책, 콘텐츠 육성 등은 하나같이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며 “그러나 주무부처인 방송위원회를 보면 낡은 공익성과 형평성의 논리를 앞세워 방송업계의 이익만을 감싸고 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DMB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은 특정집단의 이해차원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절박한 당위성”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못지 않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DMB의 산업적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간과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4-12-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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