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년내 석유 2억배럴 생산 가능

[한국, 카자흐 자원개발 참여]<br>'한국 기술ㆍ투자력' '카자흐 자원' 이해 서로맞아<br>석유 중동의존 탈피 카스피해 진출 교두보 마련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의 국빈방문 기간 중 에너지ㆍ광물 자주권 확대 등 경제ㆍ통상 외교의 첫 성과를 거뒀다. 노 대통령은 20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ㆍ통상ㆍ자원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카자흐스탄 원유 및 광물자원 개발, 석유화학ㆍ조선ㆍ건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1박2일간의 짧은 카자흐스탄 방문을 통해 이뤄낸 의미 있는 결실로 기술력과 투자력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카자흐스탄간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카스피해 연안 자원개발 교두보 마련= 한국석유공사를 대표로 SK㈜ㆍ삼성물산ㆍLG상사ㆍ대성그룹 등이 참여한 한국측 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공사(KMG)와 ▦카스피해 마함벳해상석유 탐사광구 선정 의정서 ▦카자흐스탄 남서부 유전지대 소재 탱게 육상석유개발광구에 대한 KMG 지분매입 우선협상권을 부여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스피해 해상석유 탐사광구와 탱게 육상석유개발광구의 한국측 추정지분 석유 매장량은 각각 4억5,000만~6억5,000만배럴과 2억배럴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카자흐스탄 두개 광구에서 약 50년간 쓸 수 있는 6억5,000만~8억5,000만배럴 규모의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해외에서 개발한 실적(6억6,000만배럴)을 능가하는 것으로 에너지 자주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진석 한국석유공사 해외개발본부장은 “카자흐스탄 남서부 유전지대인 탱게 지역의 경우 육상인데다 이미 매장량이 확인된 만큼 2년 내 (석유) 생산이 가능해 총량 2억배럴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탱게 지역은 탐사가 사실상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설비만 구축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르면 오는 2006~2007년께 상당한 규모의 석유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는 2,000만톤의 가스 개발권도 추가된다. 김 본부장은 이어 석유공사와 민간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카스피해 마함벳해상 유전광구 공동개발과 관련, “우리나라측 추정지분 매장량인 4억5,000만~6억5,000만배럴에 대한 탐사 및 개발이 이르면 향후 9년 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우라늄 자주공급원 첫 확보=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카자흐스탄측 국영우라늄공사와 카자흐스탄 남카작주 소재 브데노보스코 우라늄개발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의 우라늄 수요 10%에 해당하는 연간 1,000톤씩 30년간 우라늄을 생산하고 이르면 2009년부터 도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우라늄 자주공급원을 해외에서 최초로 직접 개발ㆍ확보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 정상이 서명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도 큰 성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를 많이 가진 우리나라가 우라늄 매장량 세계 2위인 카자흐스탄에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소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이 분야에서 우리보다 일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천기술은 그대로 습득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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