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프랜차이즈 속으로] ㈜해리코리아

e스포츠 접목 酒店등 '끝없는 변신'<br>해리피아 대대적 리뉴얼후 매출 150% 증가<br>550개 가맹점 '브랜드방송'으로 체계적 관리<br>'기업형 가든'등 외식 브랜드 공격적 확대도

김철윤 대표




주류전문점은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도 가장 부침이 심한 업종 중 하나다.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났다 금세 사라지곤 한다.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주점업계에서 5년 이상 장수하는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해리코리아가 운영하는 주류전문점들은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았다. 지난 97년 이벤트주류전문점으로 출발한 ‘해리피아’는 e스포츠 주류전문점으로 진화하며 10년째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지역 밀착형 숯불 바비큐 전문점 ‘비어캐빈’, 퓨전주점 ‘유객주’ 등도 100개 이상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해리코리아의 주류전문점 브랜드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예전만 못하다. 새로운 컨셉트를 내세운 강력한 경쟁자들에게 고객을 많이 빼앗겼다. 해리피아, 비어캐빈 역시 살아남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철윤 사장은 “한때 잘 나가던 브랜드였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 변신, 또 변신 = 해리코리아의 대표 브랜드인 해리피아는 론칭 초기 댄스 대회, 경품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매장에서 개최해 20~30대 고객층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러한 이벤트 마케팅은 뚜렷한 차별화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해리피아는 올들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고객들이 매장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e-스포츠를 접목한 것이 대표적. e-스포츠를 접목시킨 매장은 각종 게임 관련 소품들과 실사 출력물이 매장 곳곳에 배치돼 있어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장 안 PC게임 스튜디오풍의 무대장치는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리피아는 이 무대장치를 이용해 매장 대항전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해리피아의 주 타깃층인 20대층이 온라인 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e-스포츠 컨셉트로 매장을 리뉴얼한 뒤 매출이 평균 15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해리피아뿐 아니라 다른 주점 브랜드들도 리뉴얼을 거쳐 거듭 태어나고 있다. 비어캐빈은 주방에 벽난로를 설치해 ‘산장’ 컨셉트를 강화하는 한편 브라질 장작 바비큐 요리인 ‘추라스코’를 추가, 고객들이 바비큐 요리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유객주도 퓨전주점의 컨셉트를 유지하되 일본과 중국 메뉴를 추가해 다국적 요리주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브랜드 방송 도입 = 해리코리아는 해리피아를 비롯 비어캐빈, 넘버텐, 유객주 등 주류전문점과 ‘브링웰 피자’ ‘펄베리’ ‘소솜’ ‘먹거리장터’ 등 8개 브랜드를 합쳐 가맹점이 550개가 넘는다. 이들 가맹점을 관리하기 위해 한때 40명이 넘는 수퍼바이저(SV)를 운영하기도 했다. 해리코리아는 이러한 오프라인 방식의 기존 가맹점 관리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HUS(Harrykorea Ubiquitous Solution)이라는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 체인본사의 정책과 신메뉴 레시피, 우수 가맹점 경영 노하우 등을 전국 가맹점에 설치돼 있는 TV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브랜드 방송’을 새로 시작했다. HBS(Harrykorea Broadcasting Solution)로 불리우는 브랜드 방송은 각 브랜드별로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해 가맹점에서 방송한다.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인 M-net 등을 운영하는 CJ뮤직과 제휴를 통해 별도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HBS를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월 각종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이 시스템이 전 가맹점에 설치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외식 브랜드도 성장 중 = 해리코리아는 주점 브랜드 외에도 4개의 외식 브랜드를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펄베리’와 피자전문점 ‘브링웰피자’가 꾸준하게 가맹점이 늘고 있다. 현재 두 브랜드는 50개 안팎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펄베리는 기존 아이스크림 메뉴에 피자 등을 추가해 고급 카페 분위기로 업그레이드했다. 브링웰피자도 지역 밀착형으로 동네 상권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해리코리아가 야심차게 전개하고 있는 ‘먹거리장터’는 교외에 200평 이상의 ‘기업형 가든’ 형태로 출점하고 있다. 참나무 장작 바비큐와 립 메뉴, 묵은지 김치찜 등의 메뉴를 갖췄다. 부평과 군포에 점포가 운영 중인데 부평점의 경우 월 1억5,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03년 론칭했지만 현재는 가맹점 모집을 중단한 분식전문점 ‘소솜’도 메뉴를 단순화해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20대부터 성공일군 '장사의 귀재'…내년 창업사관학교 운영 계획도 해리코리아 김철윤(41ㆍ사진)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장사의 귀재'로 통한다. 20대 초부터 사업을 시작해 망해가는 점포를 성공점포로 탈바꿈 시킨 것이 30여차례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을 출간하고,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꾸준히 개최하는 등 창업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런 그가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 있다. 검증된 예비 창업자를 양성하는 창업사관학교가 그것. 예비창업자의 자질을 검증해 창업성공률을 높이는 창업사관학교는 김사장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10년째 해오면서 오래전부터 꿈꿔온 사업이다. 수많은 예비 창업자와 가맹점주를 접하면서 사업의 성공과 실패가 창업자의 자질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성공은 잘되는 브랜드와 잘되는 장소, 잘 할만한 점주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점주의 마인드와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초 설립되는 창업사관학교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무료로 매장운영에 필요한 창업 실무와 이론, 현장경험을 전수하게 된다. 수퍼바이저 양성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교육 후 100점 만점에 80점의 점수를 얻는 예비창업자에게만 가맹점 개설허가를 해줄 생각이다. 창업자금이 모자란 경우 금융권 과의 협조를 통해 자금도 지원한다. 자질은 우수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해리코리아의 가맹권을 획득하면 성공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CEO다. 100여가지가 넘는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구상이 끝난 상태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다. 그는 "주점과 외식 브랜드의 리뉴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에는 노래방, 영화방 등의 아이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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