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춤바다’에 빠진 여름 뮤지컬

뮤지컬 공연가에 `춤바람`이 거세다. 본래 뮤지컬이 춤과 노래의 향연이긴 하지만 올해엔 탭댄스 로큰롤 디스코 등 특정 `춤`을 앞세운 뮤지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어 색다르다. 애초에 `춤`을 보여주고자 기획된 무대들인 만큼 현란한 개인기(?)와 수십 명의 배우가 일사 분란한 동작을 선보이는 군무가 단연 작품의 백미. 고난위도의 춤 동작 때문에 국내 배우가 공연하는 라이센스 무대의 경우 부상자가 잇따랐고 제작 기간 역시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어떤 작품이 관객의 `러브콜`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토요일 밤의 열기=그룹 비지스의 디스코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로 올해 `춤바람`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4~5월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의 초연에 이어 14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재공연에 들어간다. `주말 나이트 클럽`이 작품의 배경으로 댄스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두 청춘 남녀를 그린다. 초연 당시 화려한 춤 솜씨가 역대 국내 작품 중 최고라는 평을 얻었다. 8월23일까지. 2만5,000원~8만원. (02)2005-0114 ◇로드 오브 더 댄스=아이리쉬 탭 댄스 뮤지컬의 최고봉인 `로드 오브 더 댄스`가 오는 25일부터 7월6일까지 첫 국내 공연을 갖는다. 96년 초연된 이 작품은 원조 격인 `리버 댄스`의 인기를 뛰어넘으며 아이리쉬 탭댄스에 관한 한 세계 최강임을 자처하고 있다. 국내 공연 멤버는 라스베가스 공연을 막 끝낸 팀으로 전체 다섯 개 공연팀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만~15만원. (02)566-7137. ◇싱잉 인 더 레인 =`빗속의 탭탭스 장면`으로 유명한 동명 영화의 뮤지컬 버전.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관인 정동 팝콘 하우스에서 9월 7일까지 공연된다. 매회 5톤 가까운 물을 쏟아내 재현하는 빗속에서의 춤이 볼거리. 총2시간40여분의 공연기간 중 한시간 가까이가 `춤`의 향연으로 뒤덮인다. 3만5,000원~7만원. (02)399-5896. ◇그리스=로큰롤 음악에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뮤지컬로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폭발적인 록 리듬 속에 댄스 콘테스트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도전기를 싣는다. `록키 호러쇼`의 이지나가 연출을 맡고 김소현, 문정희, 고영빈, 오만석, 엄기준 등이 출연한다. 29일까지, 4만~6만원. (02)552-2035. ◇마네킹=`탭댄스 뮤지컬`을 표방한 국내 창작 뮤지컬. 일본 탭댄서 도미타 카오르를 안무가로 초청, 일반 탭댄스 외에 여러 변형 탭댄스를 보여준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의 친형인 남경읍이 출연, `형제간 춤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월13일까지, 3만~5만원. 1588-7890.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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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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