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가안정 위해 보유외환 계속 풀것"
강만수 재정장관·이성태 한은총재·박병원 경제수석 합의정부·한은 7일 각각 브리핑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정부와 한국은행은 유가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물가와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환율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외환보유액을 풀기로 합의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은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전격 회동, 최근 환율급등 등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안정에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재정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이 최근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번 만남에서 확인했다"면서 "정부와 한은이 7일 오전8시30분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각각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물가가 치솟자 외환시장도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한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수시로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달러 매도개입을 하며 환율상승을 억제해왔다. 이 때문에 7일 발표하는 내용도 이 같은 정부 방침을 확인하고 재차 천명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외환시장에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면서 "일단 구두개입을 한 뒤 시장이 환율당국을 믿지 않으면 실탄 개입(달러 매도)도 지속한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재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3일 재정부 장관과 한은 총재,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만났지만 최근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해 입장을 정리할 겸 다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도 "최근 외환시장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어 세 사람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며 "수급상황이 나쁜 걸로 보고 환율이 상승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재정부가 주로 나서 외환시장 안정의지를 피력했지만 7일에는 한은도 동참하기로 한 것이 눈에 띈다. 시장안정에 대한 당국의 단호하고 통일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함으로써 시장 참가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주겠다는 것이다. 최근 외환시장은 외국인들이 3주째 주식을 매도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 정부의 매도개입이 없는 날에는 환율이 올라가고 매도개입을 하면 떨어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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