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이 1차 구조조정 대상 7개 업종중 항공에 이어 철도차량과 발전설비의 일원화에 합의했다. 또 반도체부문은 전경련이 미국의 경영컨설팅업체인 베인 앤드 컴퍼니(Bain & Company)와 에이 티 커니(A. T. Kearney) 등 2개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오는 26일까지 컨설팅 회사를 선정한후 11월말까지 책임경영주체를 확정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김우중·金宇中)는 19일 오후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 등 철도차량 3사가 전문경영인 체제의 독립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대우·한진 등 철차 3사는 합작법인의 지분율을 각각 4:4:2로 하며 지분의 50% 범위내에서 외자를 유치하고 연내 실사를 거쳐 단일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또 일원화에 난항을 겪던 발전설비부문도 현대중공업의 설비를 한국중공업으로 일원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관되는 현대의 설비범위와 평가, 대금정산방법 등은 11월말까지 결정키로 했다. 현대가 한중으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발전설비및 박용엔진 등도 한국중공업으로의 통합이 원만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철도차량·발전설비 일원화 합의 및 반도체 통합을 위한 경영주체 평가기관 및 통합시기 확정은 오는 21일 「제4차 정·재계 간담회」를 앞두고 재계가 기업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합의가 현대측의 상당한 양보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현대의 기아자동차 낙찰선정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