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차 인수 3파전] GM-현대-포드 전개 예상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차 인수를 원하는 업체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일단 수의계약보다는 입찰형식이 유력하다.매각 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되더라도 세계 1·2위업체인 GM과 포드, 국내 최대 업체인 현대자동차 등 3개업체는 인수 경쟁에 전력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사업을 다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삼성도 주요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국내와 해외 업체의 합종연횡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 ◇배수진을 친 GM과 현대= 현대차가 GM의 대우차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하자 GM은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현대차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 만큼 대우차를 인수하겠다는 GM의 입장은 확고하다. 게다가 루 휴즈 GM수석부사장이 최근 방한해 전달한 투자의향서와 6조~7조원대의 인수가격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점을 주시하고 있다. 대우차 인수전에 임하는 현대차의 의지도 강공으로 변하고 있다. 현대차가 일단 GM의 수의계약에 제동을 거는데 성공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목표는 GM의 대우차 인수를 원천 봉쇄하는데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폴란드 FSO 인수 의사는 결국 인수 참여를 위한 수순밟기라고 관측하고 있다. 포드의 낙찰이 유력했던 기아차를 인수하는데 성공한 현대차의 전략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드의 역할도 관심사= 포드는 내년 1월 5일 협상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지만 GM에 비해 대우차 인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포드는 세계 1위를 고수하려는 GM의 손 발을 묶기 위해서는 대우차가 GM으로 넘어가는 사태를 막아야만 하는 입장. 또 폴란드 FSO를 포함한 대우차의 동유럽 진지는 군침이 넘어가는 인수 대상이기 때문에 예상외로 강력한 인수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포드는 GM과 현대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력한 인수 대상은= 현재 GM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대우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대우차의 상황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데다 아직까지는 가장 적극적이다. 하지만 아직 예측불허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GM의 대우차 인수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면 현대차는 무조건 인수로 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또 포드가 GM의 인수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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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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