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나일론업체 10~20% 감산

카프로 파업 정부중재 실패로 이번주부터

국내 유일의 나일론 원료(카프로락탐) 제조업체인 카프로의 파업에 대한 정부의 중재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따른 카프로락탐 공급차질 장기화로 이번주부터 국내 나일론 제조업체들이 10~20% 가량의 감산을 본격화한다. 14일 카프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박실 카프로 사장과 황대봉 카프로 노조위원장은 울산지방노동사무소의 중재로 직접 만나 한동안 중단됐던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재가 결렬됐다. 이같이 원료공급 차질이 장기화함에 따라 ㈜효성ㆍ코오롱 등 나일론을 제조하는 화섬업체들은 당장 이번주부터 10~20%의 감산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허남촌 코오롱 전략구매실장은 “얼마 남지 않은 기존의 원료 재고량과 해외 현물시장에서 확보한 원료 등으로 생산차질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10~20%의 감산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프로 파업사태가 장기화하면 감산률은 30~40%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이들 나일론 제조사들은 해외 현물시장 등을 통해 카프로락탐 비상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그 물량은 전체 수요량의 20% 안팎에 그친다. 또 카프로도 비조합원 등을 투입, 2개 공장 중 1곳을 비상 가동시키고 있지만 생산량은 정상가동시의 30~40%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의 카프로락탐 재고물량이 소진될 경우 나일론 제조사들은 평상시의 최대 60%선에 불과한 비상공급 원료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30~40%의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4년째 적자가 우려되는 카프로에 대규모 증자 등으로 경영지원을 해줬지만 카프로 경영진의 안이한 대처와 고임금만을 요구하는 노조의 모럴해저드로 결국 생산차질에 이르게 돼 갑갑할 따름”이라며 파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카프로 노조는 10.7%의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0월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나 기본급 5.8% 인상과 특별상여금 280% 등의 조건을 제시한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5일부터 부분직장폐쇄 사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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