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특화상품'에 돈이 몰린다

은행권 「특화상품」에 고객 돈이 몰리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은행은 기념상품 형태로 내놓은 한시상품의 기간을 연장하는 등 특화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리하락에 따라 은행권은 기존 상품에 보너스 금리를 얹어주거나 무료보험 가입 등 부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본격적인 「특화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은행권의 특화상품을 선호하면서 올초까지 1~2개 은행만이 내놓았던 특화상품도 이달 들어서는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1일부터 「한빛넘버원 정기적금」과 예금을 특판상품으로 발매하기 시작한 한빛은행은 지난 13일까지 한달 조금 넘은기간에 무려 1조6,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개인에 한해 금리를 0.2%에서 0.3%까지 추가하는 동시에 2,000만원까지 세금 혜택을 주고 있다. 조흥은행도 이달 초부터 판매중인 「일자리 백만개 만들기 지원통장」에 지난 13일까지 7만7,000여 구좌에 6.094억원이 넘는 예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기간에 따라 0.2%에서 0.3%의 추가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합병기념으로 보너스정기예금을 발매하기 시작한 하나은행은 고객들로부터의 호응이 높자 지난 2월말까지 끝내기로 했던 특판일정을 4월초까지 1차 연장한데 이어, 최근 연말까지로 판매를 재연장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달초부터 새롭게 특판상품으로 판매중인 「세금만큼 보너스」 예금에도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중인 실속정기예금에 벌써 1조2,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금액별로 0.1~1.5%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제일은행(으뜸 재테크예금·특종재형저축)과 기업은행(밀레니엄적금) 등에도 다른 상품에 비해 월등히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은행권의 특화상품에 이처럼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은 금리의 하향 평준화로 고객들이 「틈새상품」을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성수 금융연구원 박사는 『은행권의 특화상품 개발은 과거의 소극적인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계속돼야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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