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 수색ㆍ인양에 어선들의 쌍끌이 조업 방식이 활용된다. 해경은 1일 "해군 2함대에서 쌍끌이 어선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들어와 어선들을 섭외했다"며 쌍끌이 어선을 활용한 저인망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이같은 수색ㆍ인양 방식은 20여년 동안 배를 탄 박차영(63ㆍ목사)씨가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제안한 것. 2함대 관계자는 "박씨가 어제 밤 찾아와 이런 아이디어를 제공해 백령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도함 구조본부에 건의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좋은 의견을 줘 고맙다고 전해달라'는 답이 왔다. 오전에 보니 쌍끌이 어선을 수색에 활용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쌍끌이 어선은 2척의 배가 한 틀의 대형 그물로 바다 저층을 끌어서 조업하며 그물 크기에 따라 해저 100m 이상의 바닥까지 수색할 수 있다. 쌍끌이 어선은 실제 조업 중 가끔 시신을 인양하는 경우가 있어 천안함 실종자나 유류품 인양에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씨는 이날 오전 2함대사령부 인근 기자실에 들러 “기상 악화로 천안함 실종자들의 구조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아산에서 한 걸음에 달려왔다”며 "배 2척이 추를 매단 와이어를 내린 다음 바다 밑바닥을 훑어 침몰 선체가 걸리면 들어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 모형을 들고 “어민들이 바다에 침몰한 소형 선박을 인양할 때 이런 방식을 종종 사용한다. 군함은 규모가 크지만 인양 원리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잠수요원들이 한번 잠수했을 때 작업시간이 5~7분 밖에 안되는데 어선들이 그물로 바다 밑바닥을 훑으며 어획하는 '쌍끌이 기선 저인망' 방식으로 수색하면 뭐라도 반드시 걸려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