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선 정치인 유대인 대상 테러 계획도
유럽 극우세력인 네오(신ㆍ新) 나치들이 본격 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P 통신과 스웨덴 언론들은 16일 안나 린드(46ㆍ여) 스웨덴 외무장관 살해 사건 용의자가 네오 나치 조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독일의 네오 나치 조직은 유대인 시설에 대한 폭탄 테러와 유력 정치인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웨덴 스톡홀름 경찰청 대변인은 “외무장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영장이 발부된 용의자는 16일 오후 스톡홀름 근교의 한 술집에서 TV로 축구 경기를 보다가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린드 장관은 10일 스톡홀름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 도중 한 남자의 칼에 찔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백화점 감시 카메라를 분석해 35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스웨덴의 여러 신문들은 “이 용의자는 1987년부터 절도, 문화재 파괴, 불법 무기 소지 등 혐의로 교도소를 여러 차례 들락거린 전과자로 극우 조직들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 신문은 “이 남자가 스웨덴에서 가장 악명 높은 네오 나치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토 쉴리 독일 내무장관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주 체포된 네오 나치 단체 `남부동지회` 회원들이 사민당 소속 정치인 프란츠 마게트에 대한 테러를 추진했다”며 “네오 나치들은 마게트의 연설문이나 신상에 관한 자료 수집을 마치고 주변을 정탐하면서 기회를 노려 왔다”고 밝혔다.
18세 여성까지 포함된 남부동지회원 10명은 11월 9일 바이에른주 뮌헨시 유대인 공화당 준공식에 맞춰 폭탄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 주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폭발물 14㎏과 수류탄 등 각종 무기도 압수했다.
또 귄터 벡스타인 바이에른주 내무국장은 “네오 나치들이 유대인뿐 아니라 아랍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출신 소수 민족들이 이용하는 시설도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인종주의, 전체주의, 반(反)좌파 등을 특징으로 하는 극우 네오 나치들이 테러를 통해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