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회장단회의 무슨 얘기 오갔나

"내수 활성화해 실물경제 침체 막자"<br>해외투자 최소화·원자재 국내 조달등 결의<br>일시적 자금압박 기업 금융권 지원 촉구도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되자 재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재계는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해외투자를 최소화하는 한편 원ㆍ부자재의 국내 조달 비율을 높여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재계는 또 일시적으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자금공급도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정례 회장단회의를 열고 침체된 실물경기를 살리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 흑자구조를 만들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해외투자를 최대한 자제하고 원ㆍ부자재의 국내 조달을 늘려 내수 활성화와 환율안정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재계는 수출 확대와 내수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함으로써 금융위기가 실물 부문으로 확산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외국인 자금 이탈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등으로 정부가 경제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까지 급증할 경우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재계는 이와 함께 생산성 향상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경영 내실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노동계와의 고통분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재계가 해외투자를 최소화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로 한 것은 현재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라며 “미국발 경제위기로 경제 상태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국민 화합과 노사상생”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노사가 합심해 생산성을 향상시켜 원가경쟁력을 높이면 이 같은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또 일시적으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자금공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국책 금융기관을 통한 수출입 금융 목적의 외환 공급을 늘리고 기업의 외화차입에 대한 보증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장단은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 발표 이후 지자체가 반발하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회장단은 이번 조치로 수도권 공장의 신ㆍ증설이 가능해져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게 될 것이지만 기업의 지방투자 계획을 축소하는 쪽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재계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결을 위해 당초 계획한 지방 순회간담회를 차질 없이 개최하고 올해 큰 성과를 거둔 지역투자 박람회를 내년에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회장단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저소득층을 위한 보육시설 확충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앞으로 5년간 325억원을 투입, 전국 50곳의 보육시설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 채납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저소득층 밀집 지역 또는 농어촌ㆍ농공단지 등 육아시설이 부족하거나 열악한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실시된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최용권 삼환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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