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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에 대한 환매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일본 펀드의 속병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투자를 했어도 수익률이 여전히 반 토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펀드의 지난 3년간 수익률은 -54.53%로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가 최고점에 이르렀던 3년 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경우 원금의 절반을 날린 셈이다. 이는 러시아 펀드(-45.24%), 중국 펀드(-34.58%)와 비교했을 때 훨씬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이후 수익률도 일본 펀드는 -7.90%로 러시아(9.25%), 중국(1.70%)과 달리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별 펀드로 봐도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일본 펀드 9개가 모두 부진하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FT재팬플러스 자(주식)Class A'가 올해 초 이후 -0.55%를 기록하며 그나마 선방했을 뿐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일본배당1(주식)(-11.09%)'을 포함해 대부분 펀드가 -5~-11%의 손실을 봤다. 일본 펀드의 마이너스 행진이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도 이탈하고 있다. 3년 전 2조원을 웃돌던 일본 펀드 설정액 규모는 현재 6,000억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화강세로 수출 중심인 일본 경제의 부담이 더욱 커져 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원금이 깨진 일본 펀드를 환매해 국내 펀드나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