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증시 美입김 약해진다

상승세 불구 주가 고평가로 영향력 계속 줄어미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음에도 불구,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5일 보도했다. 반면 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시아 및 유럽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티브 오스는 이와 관련 "미국에서 해외 시장으로의 대규모 자본 이동은 불가피하다"며 "그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미국의 자산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달러화 가치는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10년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51%를 차지하던 미 달러화 비중은 현재 68%로 늘어났다. 미국 주식 가치 역시 유럽에 비해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이며,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 비해서는 56%나 고평가돼 있다. 결과적으로 미 증시는 전세계 시가총액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미국 자산 및 주식의 고평가는 향후 추가상승 여력이 부족함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시아와 유럽 증시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향후 3~5년간 해외 증시가 미 증시의 수익률을 앞지르게 되면 투자자금이 대거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52주동안 이머징 마켓의 주식 수익률은 11.3%를 기록, 미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수익률 4.1%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모건 스탠리의 이머징 마켓 지수인 MSCI EMF의 수익률 역시 지난해 말부터 뉴욕증시 S&P 500 지수의 수익률을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듯 보인다. 지난 9.11 테러 이후 미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지배력과 안정성을 증명했으며, 미 경제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소비가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영향력이 아직 건재함을 증명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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