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재개발 뜬소문' 돌았던 화곡동 다시 가보니…

신축 빌라 홍수…지분쪼개기 늘었지만 찾는 사람 드물고 공급은 급증

화곡동 일대에 신축 빌라의 잔여세대를 공급한다는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걸려 있다.

“지분 쪼개기로 만들다 보니 전용면적도 좁게 나오고 가격도 높기 때문에 신축 빌라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재개발 소문이 끊이지를 않았던 화곡동 일대는 지금 새로 지어진 빌라 물량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연초에는 총선을 앞두고 4차 뉴타운 후보지로까지 거론되며 지분 쪼개기가 극성을 부렸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오후 재개발 예정지로 소문난 화곡8동과 화곡본동 일대를 돌아본 결과 현재 분양을 하고 있거나 분양을 위해 신축 중인 빌라는 수십곳이 넘었다. 거리에는 ‘잔여분 특별공급’ ‘건축주 직접 분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전봇대에는 급매라고 써붙인 전단지가 쉽게 눈에 띄었다. 화곡동 M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같은 가격대라면 신축 빌라보다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빌라의 면적이 더 크게 나온다”며 “5~6년 전에 지어진 건물도 새 건물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신축보다는) 주로 이런 빌라를 권한다”고 말했다. 최근 화곡동 일대의 매매는 뜸한 편이다. 연초에 손바뀜이 한차례 이뤄진데다 총선 이후 재개발 관련 이슈가 사그라졌기 때문이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연초에는 문의가 많았는데 재개발이 힘들어지면서 거래가 뜸한 상태”라며 “매물은 좀 있지만 매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신축 빌라가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재개발을 위한 노후도 조건을 만족시키기 어려워진다는 점도 투자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매수 문의가 줄면서 대출을 받아 빌라를 지었던 사람들은 난감한 처지가 됐다. 화곡동의 한 주민은 “집을 허물고 빌라를 지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집은 안 팔리는데 대출 이자가 올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축 빌라임에도 급매로 내놓는 물건이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다. 화곡1동 S공인중개소에 따르면 2억원에 내놓았던 물건이 최근 1억7,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화곡동 일대는 신축 빌라를 중심으로 매물이 많은 편이지만 전세 물량은 귀한 편이라고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이 전했다.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전세 가격이 오르다 보니 이사를 가기보다는 집 주인과 절충해서 가격을 소폭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