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문제 전혀 몰라/이씨에 돈 맡긴적도 없어/「비자금」은 모함 불과 후보단일화 영향없을것/한보 정치자금은 빙산일각 신한국 고위층과 관련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8일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주장한 거액비자금 조성문제와 기아사태 대응방안, DJP 후보단일화 문제 등에 대해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김총재와 패널리스트간의 질문·답변 주요 내용.
신한국당이 발표한 비자금에 관한 해명을 한다면.
▲첫째, 비자금 6백70억원은 어디서 나온 숫자고 무얼 근거로 하는지 알 수 없으며 사실무근이다. 어디에도 재산을 숨긴 적은 없다. 노태우씨로부터 추가로 돈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무근이고 완전한 조작이다. 실명제를 위반한 사실도 없으며 쌍방울문제도 본인으로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실명제 실시 이전에 이형택씨를 통해 돈을 은행에 입출금시킨 건 사실이나 실명제 이후엔 그런 적이 없고 지금은 남아있는 잔액도 없다. 새로운 정치를 펴겠다는 신한국당 사람들이 이럴 수 있는지 유감스럽다. 급하기는 급한 모양이다.
이형택씨에게 돈을 맡겼다는 점은 일부 시인한 셈인데 얼마인지 밝혀달라.
▲맡긴게 아니라 그를 통해 돈을 입출금시킨 것 뿐이며 그것도 큰 액수는 아니다. 당 운영에 꼭 필요한 돈에 불과한 것이지 6백70억원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다. 이씨가 돈을 맡았다는 사실을 부인한 것은 본인을 생각해서인 것 같다.
어제 강사무총장이 비자금을 발표하면서 김후보를 구시대 부패구조의 중심인물로 규정했는데 모든게 날조라면 자진해서 검찰에 수사 의뢰할 의사가 있는가.
▲왜 아무 잘못도 없는데 죄인에게 하는 수사를 의뢰하겠는가. 그러나 수사를 한다면 우리로서는 꺼릴 것이 없고 검찰 공개수사에 대해선 당연히 협조할 것이다.
강사무총장에 대한 사법처리를 의뢰할 생각이 있는가.
▲그것은 당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이다.
92년 대선 당시 자금 총규모와 현재 잔액을 밝힐 의사는 있는가.
▲당에서 쓴 돈은 이전에 밝힌 바 있으므로 그대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비도 얼마 있지만 큰 규모는 아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돈은 없다.
비자금이 증권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쌍방울 문제가 완전 날조라면 왜 기업측에서 반박하지 않겠는가.
▲남의 기업 사정은 알 수 없다. 이형택씨가 쌍방울과 관련됐다는 문제는 본인으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
비자금 문제는 DJP 후보단일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가 근거없이 모함당하는 것으로 김종필총재가 단일화에 영향을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일화 협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각제 실시 시기와 국민의 동의를 얻는 방법에 대해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누가 후보로 나설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총재와 김대통령은 40년지기인데 신한국당의 비자금 발표 당시 김대통령은 어느 정도 알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40년 지기여도 이제는 너무 멀리 있어서 본인으로서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는게 중요하지 김대통령이 관여했고 안했고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한보사태를 둘러싼 신한국당, 청와대 자금사정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있는가.
▲증거는 없으나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와 심증을 통해 볼 때 한보의 정치자금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 신한국당 고위 인사와 현 정권은 반드시 한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북한 김정일이 당 총비서로 취임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
▲현 단계로 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나 김정일이 당 총서기가 됨으로써 독재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김정일이 어떻게 하느냐라기보다 우리 대응이다. 우리는 북측이 무력도발을 못하게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통일에 대해선 미국 등 우방국가와 중국, 러시아의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신경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