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수 밀물

2,676억 순매수…작년 12월 2일 이후 최대

프로그램 매수세가 봇물 터지듯 밀려들어왔다. 14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총 2,6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일(2,89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잠재적인 프로그램 매도 물량으로 거론된 매수차익잔고(선물과의 시세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얻기 위해 산 현물 주식)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선물과 연계된 차익 프로그램 매수는 1,586억원어치가 유입됐다. 또 선물과 무관하게 단순히 주식만 바스켓(15개 종목 이상)으로 대량 매매하는 비차익 프로그램의 형태로는 1,090억원이 들어왔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의 특징은 외국인이 비차익으로 대거 ‘사자’에 나섰다는 점. 삼성전자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 외국인들은 약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프로그램 매수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데다 4ㆍ4분기 저점을 찍고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입한 종목은 삼성전자ㆍ한국전력ㆍ포스코ㆍLG전자ㆍ국민은행ㆍSK텔레콤ㆍKTㆍ현대차ㆍ신한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기술주의 이익 모멘텀 둔화를 우려해 한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지적해오던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 창구를 통해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시각 변화’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이날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수를 포함, 총 1,91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같이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거 사들이자 시장은 곧바로 반응을 나타냈다. 선ㆍ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고평가된 선물은 팔고 동시에 저평가된 주식은 사는 차익 프로그램 매수까지 들어오기 시작한 것. 주로 기관들이 참여했으며 이날 기관 순매수 물량 1,900억원 중 투신권의 순매수가 1,664억원에 달할 정도로 투신의 매매가 활발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계속 유입될지는 미지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가 1조3,000억원을 육박하게 돼 추가로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여력은 1,000억~2,000억원 수준”이라면서 “외국인들이 비차익의 형태로 얼마나 추가 매수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계기로 지수가 직전 고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며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외국인을 주축으로 한 프로그램 매수의 추가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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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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