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NEC, 반도체부문 분사 추진

NEC, 반도체부문 분사 추진 수익극대화 위해…日 경쟁업체에도 영향줄듯 일본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NEC가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3일 사사키 하지메 NEC 회장의 발언을 인용, 반도체 매출기준 세계 2위인 NEC가 수익극대화를 위해 사업부문 분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NEC가 분사를 실행할 경우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내 경쟁업체들도 반도체 부문의 `독자생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사키 회장은 “현재 가전, 컴퓨터 등과 함께 3개의 인하우스(in-house) 회사로 나뉘어져 있는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사시켜 별도 상장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언제라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이 구비돼 있다”고 전제한 뒤 “오는 2002년 4월 이전까지 각 사업부문의 실적을 고려, 회사에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사키 회장은 그러나 분사대상에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이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NEC는 지난해 반도체분야에만 92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인텔에 이어 매출액 기준 세계 2위 업체로 컴퓨터, 휴대폰, 액정표시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반도체 부문은 올해(내년 3월말 회계기준) 23억1,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회사전체 수익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NEC는 지난 4월 이들 사업부문별로 3개의 인하우스 기업을 설립하는 등 구조조정작업을 벌여왔다. NEC의 이런 움직임은 세계적 전자업체들이 최근 반도체 부문을 별도회사로 독립시킨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독일 지멘스는 반도체 부문을 분리시킨 뒤 올 3월에는 `인피니온'이란 명칭의 회사로 증시에 별도 상장시켰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미 루슨트 테크놀로지도 지난 7월 반도체 부문을 떼어내기로 결정, 내년 1ㆍ4분기 안에 반도체회사 `루슨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사키 회장은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멘스와 루슨트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데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2000/11/03 17:5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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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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