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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로시얀카)을 앞세운 여자 축구 대표팀이 스페인과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18위인 대표팀은 18일 오전8시(한국시각)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스페인(14위)과 캐나다 여자 월드컵 E조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브라질과 코스타리카를 만나 1무1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한국은, 그러나 스페인을 이기면 무조건 16강 진출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6개 조 1·2위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네 팀에 16강 티켓을 준다. 17일까지 A~C조 경기가 모두 끝났는데 3위 팀들 가운데 1승2패(승점 3)가 두 팀 나왔다. 한국이 스페인을 이겨 1승1무1패(승점 4)로 마치면 조 3위가 되더라도 3위 팀들 중 최소 4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도 공격수 박은선을 얘기했다.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2대2)에서도 후반 조커 투입을 예고했지만 경기 흐름이 여의치 않았다. 1·2차전을 쉬며 발목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박은선에 대해 윤 감독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선발로 나가더라도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시아리그에서 뛰는 박은선은 11년 전 19세 이하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만회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한국이 1대2로 졌던 당시 경기에는 현재 스페인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베로니카 보케테(프랑크푸르트)도 선발로 뛰었다.
윤 감독은 스페인의 신체적 우위를 인정하며 "힘 싸움으로 가기보다 빠른 패스로 잘 대응하겠다"고 했다. 스페인도 1무1패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에 앞서 조 3위다. 이그나시오 케레다 스페인 감독은 "조직적인 한국의 전열을 뚫고 최전방까지 나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