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외국인이 하나로 ‘싹쓸이’ 매집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증자를 앞둔 하나로통신 주식을 `싹쓸이` 매집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외국인지분율이 사상최고로 높아져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의 외자유치 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됐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하나로통신주 890만8,070주를 사들였다. 특히 CSFB창구 한 곳에서 780만주의 대량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외국인지분율은 전일 16.52%에서 19.71%로 급등했으며 주가도 상한가인 4,420원으로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한도가 49%로 제한돼 있어 오는 20일 외자유치 이후에는 외국인들이 하나로통신을 더 이상 살 수 없게 돼 이를 의식한 매수세력이 일시에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을 매수한 외국인은 자금을 단기 운용하는 펀드로 추정되며, 외국인 한도 소진 이후의 프리미엄을 감안한 블록 딜(block deal)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하나로통신의 중장기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염두에 두고 매수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승현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외자유치후 하나로의 펀더멘털 개선과 외국인투자 제한에 따른 희소성 등을 고려한 매수세”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외국인지분율만으로도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규모는 400억원이상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초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은 20일 5,850억원(1억8,281만2,500주) 납입, 하나로의 지분 39.56%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외국인지분율 19.71%는 증자 후 11.91%에 해당하며 지분한도를 넘기지 않기 위해 뉴브리지의 지분율을 37%로 낮춰야 한다. 이 경우 외자유치 차질금액은 3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 때문에 유증에 일부 차질을 빚을 것을 대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일단 자금을 국내로 유입한 뒤 외국인 지분율이 떨어질 때마다 매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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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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