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옛 악기서 나오는 클래식 선율에 취하다

英 앤드류 맨츠·잉글리쉬 콘서트 첫 내한공연<br>작품 작곡된 당시 그대로의 '原典연주' 선보여




아르농쿠르, 빌스마, 가디너, 피노크, 쿠이켄, 사발, 쿠프만, 비욘디…. 원전 음악(authentic music) 연주 전문가로 알려진 이들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조차도 친숙한 이름들은 아니다. ‘원전 연주’란 서양 고음악을 작품이 작곡된 당시 악기와 연주 양식을 연구해 그대로 재현하는 연주. 흔히들 ‘정격 연주’로도 부른다. 영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정격음악 해석의 거장 대열에 서있는 앤드류 맨츠가 잉글리쉬 콘서트 실내악단과 2월 11일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앤드류 맨츠와 잉글리쉬 콘서트의 국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드류 맨츠는 런던 영국왕립음악원과 헤이그의 네덜란드왕립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96년 원전음악 연주의 산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음악 아카데미(The Academy of Ancient Music) 악장을 거쳐 2003년부터 잉글리쉬 콘서트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잉글리쉬 콘서트는 고음악 아카데미와 영국 원전 연주계의 자웅을 겨루는 오케스트라. 맨츠가 내놓은 비발디와 헨델, 모차르트 등의 연주음반은 이미 고음악 연주의 클래식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무게가 있다. 맨츠가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음악은 바로크의 거장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와 그의 두 아들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와 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작품. 아버지 바흐의 곡들 가운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현악 모음곡 2번을 들려주고 두 아들의 작품은 주로 신포니아(Sinfonia)를 연주한다. 관현악 모음곡은 서양 고전 춤곡을 기악곡 형식으로 엮은 것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은 전 곡에 걸쳐 플루트가 독주 악기 수준의 연주 기량을 뽐낸다.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2번은 폴로네즈, 미뉴에트, 바리네리로 이어지는 마지막 세악장이 클래식 명곡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신포니아 곡들이 연주되는 빌헬름 프리데만과 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는 아버지 바흐보다는 명성이 떨어지지만 클래식에서는 꽤 묵직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포니아는 교향곡(심포니ㆍSymphony)의 모태를 이루는 오케스트라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주는 곡들은 맨츠가 음반으로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맨츠의 옛 악기 선율에 빠져있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그의 새 음반에 대한 청사진을 미리 그리기에 충분하다.(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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