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워드 T셔츠 입히기 007작전'

외환銀 "무주공산 티셔츠 광고 선점… 국내외 홍보효과 톡톡"

지난 26일 오후 5시 인천공항에 입국한 한국계혼혈 NFL(미국 프로 풋볼리그) 스타인 하인스 워드 선수는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있었다. 티셔츠에는 `태극전사 화이팅'이라는 문구와 함께 외환은행의 로고와 행명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워드 선수가 외환은행 로고가 찍힌 티셔츠를 입기까지는 007 작전을 방불케하는 외환은행 광고디자인팀 직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광고디자인팀은 지난 25일 오후 결재 과정에서 김형민 부행장이 `워드 선수에게 붉은악마 응원티를 입히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하자 곧바로 티셔츠 공수작전에 돌입했다. 워드 선수의 매니저를 통해 티셔츠 사이즈가 2XL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거구의 워드 선수의 몸에 맞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구할 수 없었다. 광고디자인팀은 티셔츠를 자체 제작키로 하고 `태극전사 화이팅'과 은행 로고의 디자인을 마쳤으나, 이미 밤늦은 시간이라 사은품 제작업체에 연락할 수 없었다. 26일 오전 부랴부랴 사은품 제작업체 직원을 호출해 제작을 의뢰했고, 오후 2시 마침내 티셔츠 3장을 입수했다. 즉시 인천공항으로 향한 광고디자인팀은 인천지점 의전담당 책임자의 협조를 받아 비행기 안으로 진입해 워드 선수에게 티셔츠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시청앞 광장 행사를 주최한 이동통신업체가 워드 선수의 옷을 평범한 붉은 색 티셔츠로 갈아입혔다. 곧바로 행사장으로 향한 광고디자인팀은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다시 은행 로고가 찍힌 티셔츠로 갈아입혔고, 외환은행 티셔츠를 입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워드 선수의 모습을 국내외 언론에 내보낼 수 있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워드 선수의 입국 시점부터 무주공산과 마찬가지인 티셔츠 광고를 선점할 필요가 있었다"며 "국내외에 외환은행 브랜드를 홍보할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오는 29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워드 선수와 광고모델 계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조인식에서 외환은행은 워드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복지재단의 기금을 관리할 통장을 개설해 환율우대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워드는 답례로 자신의 친필 사인이 있는 유니폼을 은행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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