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이제부턴 경제살리기 온힘”

`이제는 경제다` 이라크전이 사실상 종결됐다고 판단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경제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라크전 승리만으론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의 재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을 통해 경기 진작과 고용 창출을 위한 감세안을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25명의 고위 관료를 지방으로 내려보내 앞으로 2주 동안 40여개 도시에서 57개의 이벤트를 열며 승전 소식과 함께 감세안 등 경제 정책에 대해 집중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다. 선거 유세 전초전 성격을 띈 이번 지방 순회행사에는 존 스노 재무장관 뿐만 아니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 일레인 차오 노동장관 등이 참석한다. 부시 대통령의 발빠른 움직임은 대선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것. 지난 90년대 초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경제를 살리지 못해 재선에 실패했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7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제 정책에 대해선 여전히 시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가 14일 실시한 조사에서 부시의 경제 정책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44%에 불과했다. 민주당 역시 재정적자 등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어 부시 대통령으로써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라크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것처럼 경제와의 전쟁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시의 감세안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세수원을 새롭게 확보하거나 지출을 줄여야 하는 데 둘 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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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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