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몰렸던 KIA 타이거즈가 ‘멍군’을 불렀다. KIA는 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06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대1로 맞선 6회말 2사 만루에서 이현곤이 한화 선발투수 유현진으로부터 만루홈런을 터뜨려 6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를 홈구장에서 되갚은 KIA는 2002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8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승부를 마지막 3차전으로 몰고 갔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걸려있는 3차전은 11일 오후6시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이종범의 빠른 발과 이현곤의 홈런 한방으로 승리를 낚은 경기였다. KIA는 4회말 선두타자 이종범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 3루를 잇달아 훔쳐 한화 선발 유현진을 흔들었고 1사 1, 3루 찬스에서 조경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대0으로 앞섰다.
6회초 한화가 구원 등판한 한기주로부터 1점을 뽑아내 팽팽하게 이어지던 균형은 6회말 KIA 공격에서 갈라졌다. KIA는 1사 뒤 이종범이 좌중간 짧은 안타 때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2루까지 파고든 뒤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나선 이현곤은 볼 카운트 1-2에서 유현진의 4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2002년 데뷔한 이현곤은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고 올 시즌 3관왕에 오른 유현진은 데뷔 첫 만루홈런을 맞아 희비가 엇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