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차업계 5월 판매 "고유가에도 잘버텼지만…"

현대차 신차효과에 국내외 판매 8.5% 늘어<br>기아차도 소형차 인기로 안방서 12% 증가<br>소비심리 위축 판매호조 지속될진 미지수



전세계적인 고유가 쇼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5월 한달간 중ㆍ소형차 및 LPG차를 앞세워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도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어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5월 국내 5만5,202대, 해외 19만6,06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25만1,2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 증가한 것으로 5월 판매로는 최대다. 현대차의 판매 호조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신차 효과. 치솟는 경유가 인상에 따른 국내 RV시장 위축,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제네시스, 쏘나타 트랜스폼, i30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부분개조된 쏘나타 트랜스폼이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8개월 연속 월 판매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해치백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i30도 석달 연속 3,000대를 돌파했고 1,400㏄급 엔진이 장착된 소형차 클릭도 전년 동기 대비 32.7%나 신장해 고유가 시대 소형차의 파워를 실감하게 했다. 기아차도 모닝ㆍ카렌스ㆍ카니발 등 경제성이 높은 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8% 증가한 12만357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초 개조차를 선보이며 경차에 편입, 10년 만에 경차시대를 부활시킨 모닝은 다섯달 만에 판매 4만대의 기록적인 성장으로 경차 돌풍을 주도했다. 카렌스도 LPG 차량의 경제성을 인정받아 전년 대비 119.2%, 전월 대비 49.6%의 증가율을 기록, 기아차 내수판매 호조를 선도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2.8%의 성장세를 보인 씨드가 앞장서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수출실적을 이끌어냈다. GM대우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1만4,23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2.4%, 전월 대비 17.3%의 신장세를 올렸다. 수출은 5.4% 소폭 감소했다. GM대우의 내수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올뉴 마티즈와 젠트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405.5%의 성장을 기록하며 작은 고추의 파워를 여실히 보여줬다. 르노삼성은 본격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5와 SM3의 수출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5월에 비해 35% 증가한 1만7,65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45대나 더 팔아 144.2%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전체적으로는 5월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SUV를 비롯한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고유가 충격으로 인한 소비위축 징후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현대차의 경우 전체 판매는 지난해 5월보다 8.5% 늘었지만 트라제XGㆍ싼타페ㆍ투싼ㆍ베라크루즈 등 RV차량은 전부 마이너스 기록을 면하지 못했다. 경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쌍용차도 SUV가 지난해 5월에 비해 평균 38.9%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했다. 다만 쌍용차는 체어맨W와 체어맨H가 전월 대비 각각 2.4%, 12.4% 증가한 점에서 다소 위안을 얻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SUV는 이미 4월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나 줄어드는 등 고유가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자동차 업체들이 그나마 잘 버텨주고 있다”며 “하지만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세계적인 소비위축이 자동차 시장을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높아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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