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판교로 가는길] 최종 분양가 막판 진통

"1,100만원대냐…1,200만원대냐" <br>정부-업체간 줄다리기에 동시분양 일정 차질우려도

‘1,100만원대냐, 1,200만원대냐.’ 22일 판교 신도시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의 분양승인을 앞두고 정부와 업체간 막판 줄다리기로 최종 분양가 산정이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건설교통부가 권고한 판교 중소형 아파트의 평당분양가가 1,100만원대로 풍성주택ㆍ㈜건영 등 10개 민간업체들이 승인 신청한 평균분양가 1,200만~1,288만원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업체들의 평당분양가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신청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분양가를 결정할 수 있는 주공도 판교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책정에 고심하고 있다. 주공의 한 관계자는 “판교에 공급될 주공 아파트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다 보니 원가가 생각보다 높아졌다”며 “분양가 산정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공의 판교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민간 아파트보다 높지는 않겠지만 평당 1,100만원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민간 건설업체들은 언론에 공개된 모델하우스를 보고 주공 아파트의 품질이 민간 아파트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평당 1,200만원대에 분양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은 오는 24일 분양공고에 앞서 이르면 22일 분양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주공이 1,100만원대에 분양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민간업체들의 분양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간업체와 달리 택지매입에 따른 취득ㆍ등록세 등을 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마감재 수준 등을 비교하면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판교 신도시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A사의 한 관계자는 “주공과 민간업체의 평당분양가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공은 민간업체들과는 달리 중소형 아파트 분양에서 생기는 손실을 8월 분양 예정인 중대형 아파트 분양을 통해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B사 관계자는 “각 업체마다 공사여건이 다르고 금리 등 비용부담 수준에 차이가 나는데 일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무조건 분양가를 낮추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2일 최종 분양승인 과정에서 업체들이 제시한 분양가는 일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무부처인 건교부가 업체들의 평당분양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분양승인권자인 성남시도 ‘평당 1,100만원대의 적정한 분양가로 원활한 분양이 이뤄지도록 협조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는 등 분양가 인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성남시와 10개 민간업체는 21일 시청 회의실에서 분양가 조정을 위한 긴급 회의를 가졌다. 일부에서는 정부와 업체들이 분양가를 둘러싼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할 경우 자칫 동시분양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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