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정금리 주택대출 오히려 줄어

시중금리는 점점 오르는데…

고정금리 주택대출 오히려 줄어 시중금리는 점점 오르는데…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시중 금리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줄어들거나 과거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때는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지급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묶을 수 있는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나는 게 정상이지만 고정금리 대출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대출(혼합금리 대출 포함) 비중은 지난 1월 0.34%에서 ▦3월 0.33% ▦5월 0.29% 등으로 하락한 데 이어 6월에는 0.27%로 떨어졌다. 특히 4월부터 변동금리 신규 대출은 늘어난 반면 고정금리 신규 대출은 줄어들면서 고정금리 신규 취급분 비중은 23.06%에서 ▦3월 16.06% ▦5월 6.87% ▦6월 3.14% 등으로 급감했다. 금액 기준으로 변동금리 대출 잔액은 3월 60조860억원에서 ▦4월 60조949억원 ▦6월 60조952억원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지속했다. 반면 변동과 고정금리를 왔다갔다할 수 있는 혼합금리를 제외한 순수 고정금리 대출 잔액은 3월 2,119억원에서 ▦4월 2,071억원 ▦6월 1,738억원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4월 4.9%대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8월13일 현재 5.22%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연동돼 3개월마다 금리를 조정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1월 1.75%에서 ▦3월 1.67% ▦6월 1.62%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하나은행도 3월 2.13%였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5월 1.98% ▦6월 1.85% 등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영업점 대출은 사실상 중단되고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대출만 이뤄지고 있다"며 "대출 모집인들이 당장 금리가 싼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평균 변동금리 대출은 6.5%대인 반면 고정금리 대출은 7% 내외로 변동금리보다 0.5~1%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대출 모집인들은 금리가 오를 때 유리한 고정금리 상품보다는 당장 판매하기 쉬운 변동금리 상품을 선호한다. 변동금리 상품은 지점장 전결로 고객 거래관계 및 등급에 따라 0.5~1%가량 낮은 할인 금리를 적용할 수 있지만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이런 혜택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나지 못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입력시간 : 2007/08/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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