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락…'1弗=945원60전'

고유가 맞물려 경기상승세 '찬물'<br>당국 적극 개입없을땐 3개월내 920원 갈수도<br>채산성악화 中企 충격완화위한 정책지원 절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으로 지탱해오던 달러화가 ‘금리인상 랠리’가 끝날 수 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엔ㆍ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16엔대로 떨어졌고 유로ㆍ달러는 1.23달러선 중반 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원ㆍ달러 환율은 8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환율급락이 고유가와 맞물려 경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920원까지 떨어질 수도=19일 외환시장에서 역외세력이 강력한 달러 매도에 나서자 국내 참가자들은 손절매로 화답했고 그 결과 원ㆍ달러 환율은 950원대가 무너지며 8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10전 떨어진 950원50전으로 시작한 뒤 곧바로 급락세를 보이다 결국 전날보다 8원 떨어진 945원60전으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으면 940원대 지지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오정석 KB 선물팀장은 “미국과 다른 국가간 금리차에도 불구하고 현상황에서는 어디까지 저점을 낮출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미 금리인상 중단 외에 20일부터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위안화가 지난해 7월 절상조치 이후 약 1%가량 절상되는 데 그쳐 미국 정부와 의회의 불만이 크고 이번 방미기간 중 위안화 문제가 불거질 경우 원ㆍ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오석태 씨티그룹 부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점진적인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시장에서 하락기조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3개월 내 92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기 채산성 악화 우려=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환율 하락의 충격이 예상 외로 클 경우 경기상승 기조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서는 유가ㆍ환율ㆍ자산가격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 문제에 관해 참석자들은 수급여건을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는 원화절상 압력이 크지 않지만 대규모 수급요인이 발생할 경우 정책당국이 적절히 대처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가상승과 환율하락에 따라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긴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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