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털 '빈익빈 부익부' 심화

벤처캐피털 '빈익빈 부익부' 심화벤처캐피털사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침체 등에 따른 벤처산업의 위축속에 올들어 지난 상반기까지 대형 벤처캐피털사들은 오히려 「대박」을 기록,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소형 또는 신생업체들은 투자재원 부족 등으로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사가 최근 150여개사에 달하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KTB네트워크를 비롯 LG벤처투자와 현대, 무한 등 메이저급 회사들 대부분이 지난 상반기 수익규모가 지난해 전체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옥션 등 12개기업을 코스닥에, 소너스와 센트리움 등 2개사를 나스닥에 각각 입성시키면서 2,0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규모 1,200억원의 두배에 육박했다. LG벤처투자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규모(97억원)의 6배에 달하는 600억원의 투자이익을 달성, 돋보이는 실적을 보였다. 무한기술투자 역시 한글과 컴퓨터 투자수익 515억원을 포함한 영업이익이 지난해 총액 170억원의 4배를 넘는 740억원에 달했고 현대기술투자도 수익규모가 250억원으로 지난한해동안의 98억원보다 배이상 증가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옥션과 자원메디칼 등 5개사를 등록시켜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99년 전체의 84억원에 비해 급신장했고 한국기술투자도 지난해 전체수익규모인 48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메이저급 회사들은 이같은 대규모 수익에 힘입어 공격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는 208개사에 3,5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전체 투자규모 1,600억원의 2배를 넘었으며 LG벤처투자는 상반기 순익에 해당하는 무려 600억원을 42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우리기술투자도 25개사에 390억원의 투자를 했다. 그러나 메이저급 회사들과는 달리 소규모 회사, 특히 지난해말이후 설립된 70여개 신생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는 코스닥 시장과 벤처산업의 위축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이 법정 최소 자본금 100억원대의 이들 회사들은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금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조합결성 등이 어려워 투자재원이 한정돼 지속적인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신생업체인 A사의 경우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하다 기관투자가 등의 외면으로 포기했으며 B사는 자금부족으로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들도 이왕이면 신생 벤처캐피털사보다는 메이저사들의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소형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소형·신생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어떤 형태로든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문현기자MOONHN@SED.CO.KR 입력시간 2000/07/07 18:1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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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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