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KSLV-Ⅰ)의 정상궤도 진입실패로 우리나라 우주개발계획은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완전 성공’을 위한 발걸음은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 발사의 경우 러시아와의 계약은 ‘2+1 형태’의 발사계약으로 이뤄졌다. 2회 발사 중 한번이라도 실패하면 1회 더 발사를 하는 형태이다. 이번에 궤도진입을 못한 것을 ‘실패’로 규정한다면 계약에 따라 한번의 발사 기회가 더 주어진다는 이야기다. 다음 발사 일정은 10개월 이후인 내년 5월께 계획돼 있다.
과학기술위성2호도 준비행모델(2A호) 이외에 KAIST 인공위성센터 내에 비행모델(2B호)이 있기 때문에 내년 발사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위성의 정상궤도 진입실패로 나로호 발사계획 전체를 실패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물론 내년 발사까지 실패한다면 국내 우주개발계획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발사실패에 대한 분석과정에 대한 자료를 러시아 측으로부터 전달받게 된다면 실패하기 전에는 얻을 수 없는 분석방법 등의 노하우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과 발사기회가 한번 더 주어졌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추진된 나로호 발사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정부부처 관계자나 발사를 총괄한 항공우주연구원의 과학자들도 심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책임 문책 등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또 나로호 발사 등으로 손을 놓다시피한 통신해양기성위성 발사와 내년으로 예정된 아리랑 5호 위성 발사의 경우 모두 해외 발사이기는 하지만 발사일정이 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나로호의 후속사업으로 오는 2018년 목표로 추진되는 KSLV-Ⅱ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SLV-Ⅱ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되는 한국형 발사체로 아리랑 시리즈와 같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올리는 것과 2020년으로 계획된 달탐사 궤도선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