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은 팀워크라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저를 믿고 함께 해준 서청담지점 직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하나은행 창립 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영평가’에서 대상을 받은 김현숙(42) 서울 서청담지점장의 소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출발 2006 행사’를 열어 ‘2005 경영대상’ 수상자로 지난해 44억원의 이익을 낸 김 지점장을 선정, 시상했다. 김 지점장은 “경영평가대상을 받게 된 것은 서청담지점이 영업이익은 물론 수신ㆍ여신ㆍ외환ㆍ상품권판매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지점장을 포함한 직원 12명이 업무에 최선을 다했기에 가능했지 지점장 혼자 잘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수상의 영광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김 지점장은 지점 직원 12명의 구심점이었다. 그는 “단기적인 목표를 정한 후 수시로 체크하고 단기 목표를 달성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왔다”며 “한 예로 분기별 영업 상위 지점에 내려오는 상금으로 지난해 여름 연휴기간 2박3일 동안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질적으로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지만 대신 미식가다. 김 지점장은 “고객이나 직원과 스킨십을 위한 술자리 대신 맛있는 식당을 찾아 다닌다”며 “한 달에 한 번 이상 직원과 맛있는 집을 찾아 다니면서 팀워크를 돈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청담지점은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김 지점장이 경영대상을 수상한 것과 함께 여성 지점장 점포로는 처음으로 가계전담점포에서 기업금융도 취급할 수 있는 특화점포로 승격한 것. 김 지점장은 “올해 특화점포로 승격된 만큼 기업금융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가족 같은 직원들이 있는 한 언제든지 기회는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지점장은 대상을 수상과 함께 부상으로 하나금융지주 주식 500주(7일 현재 약 2,000만원 상당)를 받았다. 그는 “부상으로 받은 주식으로 고객과 직원 약 1,000여명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항상 고객과 직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구여상을 졸업하고 81년 서울은행에 들어온 후 93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2년에는 38세의 젊은 나이에 지점장(반포서래)으로 승진했다. 발군의 영업실력으로 2001년 우수 PB상, 2003년 경영평가 우수영업점상, 지난해 상반기 경영평가 장려상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회사원인 남편과 고등학생인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