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능성 공간으로… 클럽하우스는 '변신중'

전시·공연·연회장 등으로 개방 골퍼들에 인기<br>골프장 수익 다변화에도 효율적 '일석이조'



지난 15일 전북 익산의 베어리버골프리조트 클럽하우스. 피아노 3중주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꽃공예 전시를 보기 위해 관람객이 모여들면서 멋진 갤러리를 골프장에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라운드를 즐기러 왔던 골퍼들은 전시를 감상하는 기회까지 덤으로 누렸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클럽의 명예를 드러내면서 단순히 옷을 갈아입고 식사를 하던 폐쇄된 장소의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과 교류의 공간으로 개방과 진화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 아직 시작 단계지만 골프장 수익선 다변화 측면에서도 '클럽하우스의 재발견'이 이뤄지는 추세다. 예술 공간으로의 변모는 가장 두드러진다. 몽베르와 레이크사이드, 렉스필드, 골드, 코리아 등 많은 골프장들이 유명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어 회원들과 이용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최근 블루버드CC(옛 경기)는 봉운 윤성길 도예가의 특별전을 열어 전통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했다. 캐슬파인GC는 클럽하우스 앞마당에서 코리아W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야외 특별공연을 가졌고 앞으로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명 작품들이 많이 전시돼 있는 안양베네스트GC는 최근 개장 40주년을 기념해 베르나르 뷔페, 황규백, 김병종 등 클럽 소장 작품들의 도록을 발간해 일반의 이해를 돕고 있다. 연회실 개방도 늘고 있다. 순천 파인힐스CC는 각종 친목단체, 가족모임, 사내행사, 연말 송년회 등에 레스토랑 연회실을 적극 개방할 예정이다. 다양한 맞춤요리도 주문 예약할 수 있으며 시립합창단 초청 공연 등도 계획하고 있다. 오크밸리와 파인리즈 등도 결혼식 등 각종 연회 장소로 대여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존 및 신설 골프장들은 클럽 이미지 제고와 수익선 다변화를 위해 클럽하우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어서 '기능성 클럽하우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수 파인힐스CC 사장은 "비효율적인 건축물이던 클럽하우스를 이용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공간, 그리고 퍼포먼스 공간이 마땅치 않은 예술인의 활동 공간 등으로 활용하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골프장 입장에서도 이미지를 높이고 문턱을 낮추면서 수익까지 늘릴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